인문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샘혼 지음/이상원 옮김>

jasmine,moon 2023. 3. 29. 11:59

***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하지만"을 빼고 "그리고" 넣기!

 학교에서는 왜 말 잘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 걸까? 마흔이 다 돼서 갑자기 대화 잘하는 방법 책이라니. 

좀 우습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잘 설득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익히고 싶다. 

특히 열 살 아들과의 대화는 유치하기 그지없어서 어른인 내가 먼저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체 어떻게 말을 해야 이 청개구리 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부정적인 표현을 모조리 빼고 긍정적인 단어를 쓰자고 이야기한다.

그중 하나가 접속사인 '하지만'이다.

'하지만'이라는 접속사는 부정적인 어감을 주지만  '그리고'는 긍정적이고 공감적인 어휘이다. 

거절의 말을 하더라도 '그리고'만 넣어서 대화를 하면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기분 상하는 일이 줄어든다.

음... 예를 한번 생각해 보자.

" 엄마도 네가 게임하는 것을 허락하고 싶어. 하지만 숙제를 다 못했으니 오늘은 할 수 없을 것 같아."

→ " 엄마도 네가 게임하는 것을 허락하고 싶어. 그리고 지금 숙제를 한다면 가능할 것 같아."  

 

명령을 부탁이나 권유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일은 아닌데 평소 아이에게 권위적으로 행동하거나 말을 할 때가 있다. 아이를 대등한 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았던 결과이다. 이 글을 쓰면서 반성하고 있다.

" 친구들과 놀기 전에 숙제부터 다 해!" →  "숙제를 먼저 한다면 친구들과 놀러 가도 좋아." 

 

" 문제"라는 표현을 긍정적인 단어로 표현하자.

예시> "너는 그렇게 말하는 게 문제야. 말버릇 좀 고쳐"

→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상처받을 것 같아. 좀 조심해 줄래?" 

문제보다는 해결책에 초점을 맞춘다.

→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나 질책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토론한다.

예시> " 이 부분이 문제구나.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아서 잘 모르는 거야. " →  "네가 어떤 것을 어려워하는지 알겠어. 이 부분은 다른 책도 한번 참고해 보자. 이 참고서가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거든." 

 

*** 

출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p230

공감을 해야 하는 대화에서 성급하게 위로하려 들지 않기. 

나 정말 이 부분을 읽고 많이 반성했다.

나는 아이가 말도 안 되는 걸로 동생을 질투하거나 친구에게 삐치면 넓은 마음을 가지라며 다그치기 바빴다. 하지만 아이의 말을 반복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위로받을 수 있으며 마음을 풀 수 있다. 아이의 속상했던 마음이 지나가고 나면 스스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난 그걸 참지 못하고 섣부른 위로나 훈계를 했던 것이다. 

 

*** 이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있다면 대화를 할 때 항상 상대방의 의도와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의견을 제시할 때도 '나'라는 1인칭 주어는 빼고 상대에게 효용이 있는 점을 부각해서 의견을 내야 한다. 

나는 그동안 내 의견만 내세울 뿐 상대방이 어떤 걸 중요시하는지 (돈, 효율성, 명예 등) 고려하지 않았다. 앞으로 대화를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하물며 아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오늘부터 내가 중심이 아닌 상대방이 중심인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