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_ABUtgYX8Dk
**오랜만에 딱 내 스타일의 드라마를 보았다. 딱 한편만 봐야지 하고 왓챠를 켰는데... 밤을 새 버렸다.
나는 엉뚱한 건어물녀가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어쩜 저렇게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이라니 >.<
완전 반해버렸다. 쿠로키 하루!! 나중에 그녀의 다른 드라마도 꼭 챙겨봐야지~~~
<중쇄를 찍자>에서도 러블리하게 나오는 것 같던데... 아오이 유우가 약간 생각나는 비주얼이었는데 지금 보니 아오이 유우가 참으로 이쁘구나...ㅋㅋㅋㅋ
** 이 드라마는 2018년 '일본만화대상'을 수상한 작품 <나기의 휴식>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나기는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는 무시한 채 다른 사람들에게 최대한 맞추며 지낸다. 그녀의 유일한 삶의 버팀목은 같은 회사를 다니는 남자 친구 가몬 신지이다. 어느 날 그녀는 동료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야근을 하다가 남자 친구가 자신을 험담하는 것을 듣고 충격으로 쓰러지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그녀는 이전과 달라져야겠다고 결심하며 휴식기를 갖는다. 나기 화이팅!!!
오시마 나기.
28세. 무직.
잠시 휴식기를 갖겠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가운데 완벽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다들 어딘가 한 군데씩 이상하다. 처음에는 남들한테 한없이 맞춰주고 동료의 일까지 떠맡는 나기가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동정심이 들었다. 하지만 드라마 중반부에서 그녀에게 일침을 날리는 동료의 말을 듣고 퍼뜩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 절대적인 착한 사람이란 없구나. 그녀가 싫다는 말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상대방은 그녀의 억지 공감을 느끼고 있었구나.
먼저 억지웃음과 영혼 없는 맞장구는 치지 마.
진심이 아니란 걸 상대가 다 알거든.
애초부터 상대가 왜 대화의 공을 던져준다고 생각해?
혹시 넌 본인이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타입이라고 생각해?
진짜 잘 들어주는 사람은
상대가 치기 쉬운 공을 먼저 던져 줘.
그럼 네가 대화의 공을 못 던지는 이유가 뭐야?
네가 상대에게 관심이 없어서야.
왜냐면 넌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만 좋아하잖아.
나기는 주변 조언을 잘 받아들여서 긍정적으로 바뀐다. 남들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고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이사한 아파트 근처에 버려진 낡은 선풍기를 주워갈까 말까 고민을 하던 그녀는 용기를 내어 선풍기를 가져온다. 그리고 예쁜 노란색을 칠하고 자신처럼 아껴준다. 나기의 유일한 취미는 절약하기!!
귀여워라..>. <
전 남자 친구인 가몬 신지는 그저 나쁜 x인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그녀가 새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폭제 역할만 하고 사라질 줄 알았는데 끝까지 주인공이었다. ㅋㅋㅋ
마지막에는 가몬 신지가 왠지 불쌍해서 눈물까지 날뻔했다. 찌질한 가몬 신지.
미안해.
그때는 미안했어.
네가... 쓰러진 건 내 탓이야.
알아주지 못했어. 궁지로 몰았어.
진짜 좋아했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
그런데 못 했어. 미안해.
요즘 k-drama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매너남에 여자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재미없었는데 ㅎㅎㅎ나는 이런 찌질한 캐릭터에 마음이 간다. 그는 못됐다. 그렇지만 미워할 수 없다. 가몬 신지 역시 나기의 새 출발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고 달라지게 된다.
나기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사한 낡은 아파트 옆집에 사는 또 다른 주인공, 아라시로 곤. 이 새끼도 진짜 또라이다. 그런데 정말 다정한 미친놈. 그는 지친 나기의 마음을 달래주고 주변 공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나기의 원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다정한 면이 있지만 그 다정함이 여주 한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난감하게 만든다. 곤은 나기를 통해 진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사랑을 하면 어떤 마음이 드는지 깨닫는다.
너는 소원 같은 거 있어?
난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아
눈앞에 있는 여자의 소원이 곧 나의 소원이었거든.
뭘 바라는지 아니까 그걸 해주고 싶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해주고 싶어.
나기가 좋아하는 일을 말이야.
이런 기분은 난생처음 느껴봐.
요즘 이웃사촌이란 말이 무색하게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지내는 경우가 드물다. 이 드라마에서는 나기와 아파트 주민들이 진짜 가족보다 더 의지하며 지낸다. 그 모습이 내 어렸을 적을 보는 것 같아 아련하면서도 부러웠다. 사람 때문에 지쳤어도 결국 사람을 통해 지친 마음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조금씩 성장하는 나기를 통해 나의 마음 또한 위로받았다.
화면에서도 느껴지는 뜨거운 햇빛,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지만 힘차게 울어대는 매미, 슬플 때 우는 모습을 감춰줄 수 있는 장맛비까지.. 여름의 싱그럽고 다채로운 모습들이 드라마 내내 펼쳐진다. 코로나로 어딘가 떠나지 못하는 요즘 같은 때 다들 나기의 휴식으로 힐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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