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소설

설이 <심윤경> "언제나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것, 제일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야 몸도 마음도 튼튼해." 휴... 말이 쉽다.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 어린 시절 다 겪으면서 지나왔는데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에게 제일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하면 게임 혹은 유튜브만 할 것이 뻔해서 섣불리 저런 말을 할 수 없다. 뭐든지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 아이가 생각하는 '적당히'와 내가 생각하는 '적당히'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아무튼 소설 속 곽은태 선생님 역시 자기 아들에게는 저렇게 못하지 않았는가? 나의 자식과 남의 자식은 엄연히 다른 법. 부모가 되고 나면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인생의 해답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어릴 적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이 미운 때가 많.. 더보기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고요한> 마우러 할머니는 정규직일 거야. 그래서 고통을 다 참아냈을 거야. 정규직만 된다면 난 그런 고통쯤은 참을 수 있어. p 89 44년간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한 마우러 할머니처럼 우리도 장례식장에서 44년간 일하는 거지. 주인공인 '나'는 어릴 적 잃게 된 누나와 그로 인한 가족의 붕괴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고 있다. 누나를 잃은 뒤로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길 때마다 그에게 하얀 뱀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의 눈에만 보이는 하얀 뱀은 불운의 상징 혹은 상처의 흔적과 같은 것이다. 자책과 상처 속에서 누나를 잃은 슬픔은 제대로 봉합되지 못한 채 시간만 훌쩍 지났다. 그의 마음은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20대 젊은 남녀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특히 평생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야 하지는 않을지.. 더보기
아몬드 <손원평> 감정표현 불능증(Alexithymia) :: 1970년대에 정신분석가인 피터 시프너스(Peter Sifneos)가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신체화 장애의 기전을 연구하던 중에 도입된 개념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신체화 장애란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겪는 환자가 신체적 이상 없이 요통,두통 등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환자가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의 부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아동기에 정서 발달 단계를 잘 거치지 못하거나 트라우마를 겪은 경우, 혹은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작은 경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편도체의 크기가 작으면 감정 가운데에서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아몬드' 라는 제목과 표지 한가득 그려진 무표정한 소년. 나는 서점 베스트셀.. 더보기
희랍어 시간< 한강> ::작가 소개::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2)」, 「채식주의자(2007)」,「바람이 분다(2010)」, 「소년이 온다(2014)」, 「흰(2016)」를 출간했다. 한국소설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받았고, 「채식주의자(2007)」로 한국 작가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및 감상:: 「희랍어 시간」은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찰나 혹은 기억의 순간들을 시처럼 아름답고, 적절한 비유들로 채운 느낌을 준다. 소설 속 여자는 이혼 후 아이의 양육.. 더보기